시와 감상

이런 꽃 [오태환]

JOOFEM 2018. 9. 12. 13:21


                                                                                                           카오스, 노명희화가 그림







이런 꽃 [오태환]





순 허드레로 몸이 아픈 날


볕 바른 데마다

에돌다가

에돌다가

빈 그릇 부시듯 피는 꽃


                     -  복사꽃, 천지간의 우수리, 시로여는세상, 2013





 






* 봄에 목련꽃이 많이 핀 천리포 수목원을 간 적 있다.

민병갈,이라는 독일인이 한국전쟁에 참여했다가 눌러앉아

천리포에 야산을 사서 수만 가지 나무를 심고 천리포 수목원을 만들었다.

목련도 종류가 아주 많아서 봄에는 눈이 즐겁다.

아니 사철 내내 좋을 게다.

나무가 뿜어주는 기운이 빈 그릇 부시듯 피는 마음을 만들어 주기때문이다.

그중 가장 탐나는 꽃은 하얀 목련 말고 노란 목련이다.

만약 나무를 살 수 있다면 나는 노란 목련을 사고 싶다.

나무 크기도 아담해서 베란다에서 키워도 좋고 마당이 있는 집이라면  더 좋다.


천리포 수목원에도 주페나무 한 그루를 심고 와야겠다. 이 가을에...




                                                                 천리포수목원에 있는 목련나무.



'시와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정진규]   (0) 2018.09.23
설거지 [박수서]  (0) 2018.09.17
음악을 만들 때 [신영배]  (0) 2018.09.09
별내 옆 갈매*로 옮겨 가기 [김은경]  (0) 2018.09.03
무엇보다 그리운 [박기동]  (0) 2018.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