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살과 살이 닿는다는 것은[이선관]

JOOFEM 2005. 8. 4. 11:28

살과 살이 닿는다는 것은[이선관]

 

 

 

살과 살이 닿는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가령
손녀가 할아버지 등을 긁어 준다든지
갓난애가 어머니의 젖꼭지를 빤다든지
할머니가 손자 엉덩이를 툭툭 친다든지
지어미가 지아비의 발을 씻어 준다든지
사랑하는 연인끼리 입맞춤을 한다든지
이쪽 사람과 윗쪽 사람이
악수를 오래도록 한다든지
아니
영원히 언제까지나 한다든지, 어찌됐든
살과 살이 닿는다는 것은
참 참 좋은 일이다.

 

 

 

 

 

* 사랑의 시작은 스킨쉽입니다.

   지금 등교하는 자녀의 등을 두드려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세요.

   자녀의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지어질 것입니다.

   지금 출근하는 남편을 뒤에서 안아주고 잘 다녀오라고 말해주세요.

   남편의 얼굴엔 사랑이 충만할 것입니다.

   늙었다고, 거칠어졌다고 손만지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마세요.

   만지고 또 만지면 사랑의 손길이 됩니다.

   지금 내 옆의 사람을 만져보세요. 사랑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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