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이정하]
몸은 마음을 가두는 감옥이었네.
그대에게 가고 싶은 마음을 끝내 가두고야 마는
내 살아서는 결코 풀려날 수 없는
지긋지긋한 철창이었네.
그대, 내 삶의 하염없는 형량이여...
* 지금껏 살면서 몸은 마음과 같은 놈이라 생각하였다.
그런데 지금 보니 몸은 몸이요, 마음은 마음인 것이다.
게다가 몸은 이기적이어서 마음을 가두려 하다니 괘씸한 생각이 든다.
우리의 영혼이 몸과 마음을 아주 하찮게 생각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할 터이다.
기도하건대, 영혼이여 마음을 용서하고 몸을 용서하소서.
형량을 주는 놈이나 받는 놈이나 다 긍휼히 여기옵소서.
집착이라는 이름으로 형량을 주는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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