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어디 들러서[정현종]

JOOFEM 2006. 5. 8. 21:20

 

 

 

 

어디 들러서 [정현종]

 



거기 좀 가 있다가
어디 들러서
애들 있는데 좀 가 있다가…
이런 말들은 당장 쓸쓸하다.
어디도 쓸쓸하고
좀도,
있다가와 갔다가도
많이 쓸쓸하다.
가고 오고가 다
하늘처럼 벌판처럼
가이없이… 

 

 

 

 

 

* 나는 살모사인가.

  울 어머니 늙어 힘없을 때에도

  어디 들렀다 가시게 하고

  좀 계시게도 하며

  쓸쓸하고 빈 마음에

  허허로운 자식이 되어

  나는 살모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