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에게[정호승]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 찬란하게 비추어지는 먼지는 얼마나 될까?
바닷가 모래사장에는 반짝이는 모래가 몇이나 될까?
빛으로 오시는 이를 만나는 사람은 또 어떤가.
보잘것없는 나를 빛나게 하신 이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시와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내의 브래지어[박영희] (0) | 2006.06.06 |
---|---|
하나님 놀다 가세요[신현정] (0) | 2006.06.03 |
처음엔 당신의 착한 구두를 사랑했습니다[성미정] (0) | 2006.05.12 |
어디 들러서[정현종] (0) | 2006.05.08 |
물 마시는 법[박목월] (0) | 2006.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