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아내의 브래지어[박영희]

JOOFEM 2006. 6. 6. 17:08

 

 

 

 

아내의 브래지어[박영희]

 

 

 

누구나 한번쯤
브래지어 호크를 풀어 보았겠지
그래, 사랑을 해본 놈 이라면
풀어본 호크를 채워도 봤겠지

하지만 그녀의 브래지어를 빨아 본 사람
몇이나 될까

나 오늘 아침에
아내의 브래지어를 빨면서 이런 생각해 보았다

한 남자만을 위해
처지는 가슴을 세우고자 애썼을
아내를 생각하자니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산다는것은 이런 것인가

남자도 때로는 눈물로 아내의 슬픔을
빠는것이다

이처럼 아내는 오직 나만을 위해
동굴처럼 웅크리고 산것을

그시간에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어떤꿈을 꾸고 있었던가

반성하는 마음으로 나 오늘 아침에
피죤 두 방울 떨어 뜨렸다

그렇게라도 향기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 젠장, 이 시를 읽으며 한번도 브래지어를 빨아 보지 못해서

마치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남자인 것 같아 영 마음이 개운치가 않군.

하지만 널어는 봤는데.....라고 변명하면 빨래방망이가 날아 오려나.

아름다운 향기가 서로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세상 모든 가족들에게 말이다.

행복한 가정이 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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