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랑권 전성시대[윤성학]
권법 없이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곳에는 사람 수만큼의 권법이 있다
익히더라도 강한 것을 익혀야 산다
나는 당랑권을 택했다
매미를 잡아먹는 사마귀의 전술이다
상대와 마주 섰을 땐 늘 중심을 뒤에 두고
정면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라
그래야 혈을 지킨다
사각으로 돌다가!
연속적인 단타로 급소를 파고든다
그의 반격을 받아흘리며
쉼없는 상하연타를 구사해
승부를 몰아간다
나는 여기서 당랑권을 익혔다
강하게 파고들었다가
빠르게 빠져나오는
고수들을 보며 익힌 권법이다
그들은 누구에게도 붙잡히지 않고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
이것이 당랑권이다
이곳에는 사람 수만큼의 권법이 있다
익히더라도 강한 것을 익혀야 산다
나는 당랑권을 택했다
매미를 잡아먹는 사마귀의 전술이다
상대와 마주 섰을 땐 늘 중심을 뒤에 두고
정면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라
그래야 혈을 지킨다
사각으로 돌다가!
연속적인 단타로 급소를 파고든다
그의 반격을 받아흘리며
쉼없는 상하연타를 구사해
승부를 몰아간다
나는 여기서 당랑권을 익혔다
강하게 파고들었다가
빠르게 빠져나오는
고수들을 보며 익힌 권법이다
그들은 누구에게도 붙잡히지 않고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
이것이 당랑권이다
* 얼마전 처가에 갔을 때다.
일흔여덟 되신 장인이 내게 물어 보신다.
"자네 螳螂拒轍이 뭔 뜻인지 아나?"
- 녜, 사마귀가 겁도 없이 수레바퀴를 대적하려는거죠.
장인이 알고 계신 해박한 지식이 별의별 이야기를 쏟아 내셨지만
듣는 나는 사실 따분했다.
당랑권을 하는 이들은 아무에게도 붙잡히지 않고
또 아무에게도 사랑을 주지 않는다니.
- 레옹인가?
강하게 파고 들었다가 빠르게 빠져나올 것 없이
짱돌 하나로도 이길 수 있는데......(다윗인가?)
누구나 세상사는 법은 다 다르다.
그러니 다 고수일 수밖에 없다.
지금껏 권법을 하나도 익히지 못한 나는
사랑권법으로 살아간다.
사랑을 권하는........
* 당랑하니까 생각나는 에피소드 하나.
아들 민우는 곤충에 관심이 많았던 시절이 있었다.
틈만 나면 매미,하늘소,곤충은 아니지만 거미등을 잡아다 자기방에서 키웠다.
어느날 당랑, 즉 사마귀의 알덩어리, 조막만한, 노오란 것을 들고 왔다.
따뜻한 방이어서였나, 겨울에 그게 부화를 한거다.
수백마리의 사마귀가 방안 가득 요기서 톡, 조기서 톡, 볼만했다.
- 아빠, 사마귀는 익충이야, 귀엽지?
그래, 어린 놈은 귀엽구나.
사랑권법으로 요놈들을 제압하는 민우가 사실은 더 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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