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로데오[이수익]

JOOFEM 2007. 3. 3. 00:22
 

 

 
 
 
 
 
 
로데오[이수익]
 
 
 
 
 
말은
그 잔등의 기수를 땅바닥에
팽개치도록 길들여져 있고


기수는
미친듯이 날뛰는 저 말의 행패를
이겨내도록 단련되어 있어


천방지축
말은 뛰고,
그 뛰는 리듬을 기수가 다스리고 있는
로데오 경기장은


팽팽한 긴장을 곡예하는
군중들이 솓아내는 열광
도가니.


함성이 터지고
박수가 터져
말과 기수의 원심력과 구심력이 불균형으로
기우뚱거리는 순간을 쾌략으로 즐기는
사람들의 로데오 경기장을


나는 본다,
내가 타고 있는 生의 말 잔등으로부터
떨어지지 않으려고
죽을 힘을 다해 매달린 채 질주하고 있는
넋 나간 몸짓의 가여운 나를.
 
 
 
 
 
 
 
* 정치는 늘 팽팽한 긴장속에서 관중의 인기를 한몸에 얻으려고 별짓을 다 한다.
  기수와 말은 언제나 원심력과 구심력의 불균형 사이를 비집고 관중에게 쾌락을 선사한다.
  죽을 힘을 다해 넋나간 몸짓을 하는 정치인은 그러나 진리에 약하다.
  정치는 바게인인 것을 모른 채  떨어지면 죽는다는 생각을 갖고 바게인을 하지 않는다.
  그동안 대권을 꿈꾸었던 수많은 정치인들은 말에서 떨어져 그제서야 정치의 진리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다행히 이번 후보들은 적어도 정신장애는 없다는데 희망을 걸어본다.
  누구든 정치는 바게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참된 정치를 하기 바란다.
  상대후보를 비방해서 나의 이익을 취하려 하지 말고 나자신의 부끄러움을 인정하고 흠은 있으되 애국   하는 마음으로  국민에게 미래를 꿈꾸게 하고 비젼을 갖게 하기 바란다, 정말정말.
  과거사에 얽매여 나라를 두갈래,세갈래 나누는 넋나간 몸짓은 사라지길 정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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