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쁜 때 웬 설사[김 용 택]
소낙비는 오지요
소는 뛰지요
바작에 풀은 허물어지지요
설사는 났지요
허리끈은 안 풀어지지요
들판에 사람들은 많지요
* 바쁘게 사는 것과 바쁘지 않게 사는 것중
어느 것이 더 잘 사는 것일까?
스콧 니어링은 시골에 묻혀 농사를 지으며 노동의 참맛을 알며 살았다.
도시인으로 산다는 게 여유라곤 조금도 없어서
수많은 경쟁속에서 허우적대며
이기기 위한 게임을 하며 산다.
게임을 안하고 관전만 하면서 살 순 없을까.
사회는 언제나 승리만을 구가하며 마치 승자가 아닌 사람은 도태되어야 하는 양
구석으로 몰아세운다.
요즘은 일년앞을 내다보지 못할 정도로 더욱 치열해진다.
이것이 삶일까.
내 손으로 잘라낼 손가락을 꼽으며 산다.
이 바쁜 때 웬 설사같은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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