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아기메꽃[홍성란]

JOOFEM 2007. 8. 3. 07:56

 

 

 

 

 

아기메꽃[홍성란]

 

 

 

한 때 세상은

날 위해 도는 줄 알았지

 

날 위해 돌돌 감아오르는 줄 알았지

 

들길에

쪼그려 앉은 분홍치마 계집애

 

 

 

 

 

 

 

* 메뚜기도 한 때,아기메꽃도 한 때

  무릇 지나고 나면 그것조차 사랑으로 남고

  기억으로 저장되어

  한장의 사진처럼 내마음에 꽂혀 있네

 

  아직도

  그 들녘에 앉아있을 분홍꽃 계집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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