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 [프로스트]
노랗게 물든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
두 길을 다 가 볼 수 없기에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덤불 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
그 길의 보이는 끝까지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다른 길을 택했다.
먼저 길과 같이 아름답고 어쩌면 더 나은 듯 싶었지.
사람의 발길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했지만,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의 발길을 기다리는 듯 했다.
그날 아침 두 길은 하나같이
아직 발자국에 더렵혀지지 않은 낙엽에 덮혀 있었다.
아, 먼저 길은 다른 날 걸어보리라 생각했지.
같은 길로 이어지는 것이기에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리란 걸 알고 있었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를 할 것이다.
"두 갈래 길이 숲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라고
* 가끔은 사람이 더 밟은 흔적이 있는 길을 갔더라면...... 하고 후회하는 적 있다.
흔히 말하는 안전빵.
실패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까닭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취직을 하면서 엉뚱한 길을 택하다 이도저도 안되어서
결국은 이십일년 직장생활을 한다만 그 때 공부에 대한 꿈을 일찍 접었더라면......
이제 와 후회해야 소용이 없다.
나는 나의 아이들에게 그냥 마음가는대로 걸어가라고 말한다.
나중에 또 후회하게 될 줄을 알면서도.
운명은 이렇게도 저렇게도 결과는 같은게다.
왜, 이 나이에 저 길에 미련이 남는 것일까.
'시와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른 들깻단[정진규] (0) | 2007.10.20 |
---|---|
椅子[조병화] (0) | 2007.10.18 |
식당의자[문인수] (0) | 2007.10.13 |
동행[서정춘]/너에게[서정춘] (0) | 2007.10.13 |
사랑의 거처[김선우] (0) | 2007.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