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프랑시스 잠]

JOOFEM 2007. 10. 23. 22:27

 

 

                                                               

Vermer - The Milkmaid
c. 1658-60
Oil on canvas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프랑시스 잠]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나무병에
우유를 담는 일,
꼿꼿하고 살갗을 찌르는
밀 이삭들을 따는 일,
암소들을 신선한 오리나무들 옆에서
떠나지 않게 하는 일,
숲의 자작나무들을
베는 일,
경쾌하게 흘러가는 시내 옆에서
버들가지를 꼬는 일,
어두운 벽난로와, 옴 오른
늙은 고양이와, 잠든 티티새와,
즐겁게 노는 어린 아이들 옆에서
낡은 구두를 수선하는 일,
한밤중 귀뚜라미들이 날카롭게
울 때 처지는 소리를 내며
베틀을 짜는 일,
빵을 만들고
포도주를 만드는 일,
정원에 양배추와 마늘의
씨앗을 뿌리는 일,
그리고 따뜻한
달걀들을 거두어들이는 일.

 

 

 

 

* 더 위대한 것은

  거칠어진 아내의 손을 잡고 산책로를 걷는 일

  인간의 부끄러움을 덮어주는 일

  이해하고 배려해 주는 일

  어린아이의 마음이 되어 천진난만하게 대해 주는 일

  바라보고 미소지어 주는 일

  사랑해 준 것 감사하다고 말하는 일

  슬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일

  아무 말없이 안아주고 따뜻함을 전해 주는 일

  영혼을 사랑해 주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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