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원들이다.일곱명이 빠졌지만 일당백 하는 친구들이다.
나의 경호원들........나를 둘러싸고 있다.
갑사(甲寺)입구[나태주]
네가 사람들 데리고 와
거짓말 한 마디씩 할 때마다
소나무 푸른 솔 이파리 바늘은 시들고
내가 또
욕지거리 한 마디씩 지껄일 때마다
소나무 푸른 솔 이파리 바늘은 병들고
또 내가
나쁜 생각 한번씩 할 때마다
소나무 푸른 솔 이파리 바늘은 땅으로 떨어져
이제는 바람이 몰려와도
쏴쏴 저승의 바다 물결소리
받아 외울 줄도 모르는
갑사 입구의 소나무
팔다리 내어준 민둥 몸으로
술 취한 노을에 기대어
다만 속울음 삼키고 있음이여.
출전: <<슬품에 손목 잡혀>>, 시와시학사. 2000.
* 해마다 가을이면 팀별로 등산을 가라고 회사에서 이만원씩을 준다.
다 참가하는 것은 아니므로 동동주에 파전정도는 싫컷 먹을 수 있다.
올해는 팀원들 데리고 계룡산을 올랐다.
갑사입구는 여전히 푸근했고 산밤 구워파는 할머니들의 손인심은 변하지 않았다.
산정상에서 마시는 막걸리와 병천순대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스물두명이 산을 타고 내려와서 산채비빔밥과 동동주와 파전을 먹고
중장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편갈라 축구를 했다.
갑사입구의 고목들이 주는 편안함에 반해서
언제 누군가의 손 꼭 잡고 와보리라 마음먹어 본다.
너무나 평화로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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