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묘비명[박중식]

JOOFEM 2007. 11. 8.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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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명  [박중식]

 

 

 

 


물은 죽어서

물속으로 가고


꽃도 죽어

꽃속으로 간다


그렇다

죽어 하늘은

하늘속으로 가고


나도 죽어

내속으로

가야만 한다

 

 

 

 

 

 

*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가시나무새 가사 이하 생략)

 

    가장 아름답고 가장 순수한 것은
    가장 처절한 고통에서 피어난다는데

    가시나무새는 슬프게도 죽어서야

    내가 되고

    자유함을 얻는다. 묘비명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