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오리아 마운틴 드리머]
당신이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하는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있고
자신의 가슴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꿈을 간직하고 있는가 나는 알고 싶다.
당신이 몇 살인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다만 당신이 사랑을 위해
진정으로 살아 있기 위해
주위로 부터 비난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알고 싶다.
어떤 행성 주위를 당신이 돌고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슬픔의 중심에 가 닿은 적이 있는가
삶으로부터 배반 당한 적이 있는가
그래서 잔뜩 움츠러든 적이 있는가
또한 앞으로 받을 더 많은 상처 때문에
마음을 닫은 적이 있는가 알고 싶다.
나의 것이든 당신 자신의 것이든
당신이 기쁨과 함께 할 수 있는가 나는 알고 싶다.
미친듯이 춤 출 수 있고, 그 환희로
손가락 끝과 발가락 끝까지 채울 수 있는가
당신 자신이나 나에게 조심하라고, 현실적이 되라고,
인간의 품위를 잃지 말라고
주의를 주지 않고서 그렇게 할 수 있는가,
당신의 이야기가 진실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자기 자신에게는 진실할 수 있는가
배신했다는 주위의 비난을 견디더라도
자신의 영혼을 배신하지 않을 수 있는가 알고 싶다.
어떤 것이 예쁘지 않더라도 당신이
그것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가
그것이 거기에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더 큰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가 알고 싶다.
당신이 누구를 알고 있고 어떻게 이곳까지 왔는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당신이 슬픔과 절망의 밤을 지샌뒤
지치고 뼛 속까지 멍든 밤이 지난 뒤
자리를 떨치고 일어날 수 있는가 알고 싶다.
나와 함께 불길의 한가운데 서 있어도
위축되지 않을 수 있는가
모든 것이 떨어져 나가더라도
내면으로부터 무엇이 당신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가
그리고 당신이 자기 자신과 홀로 있을 수 있는가
고독한 순간에 자신과 함께 있는 것을
진정으로 좋아할 수 있는가 알고 싶다.
* 나도 그것들이 알고 싶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에도 만만하게 답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이프로가 부족하거나 이십프로가 부족하므로 답한들 정답일 수 없을 게다.
산다는 일은 정말 두렵고 떨리는 일이기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경계선을 왔다갔다 반복하면서 하루를 산다.
견딜 수 있는 만큼의 고통을 감내하면서 말이다.
정말이지 언젠가는 저런 질문에 당당하게 답하는 내가 되고 싶다.
나이는 중요치 않다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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