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GHT MOONLIGHT OVER MY HOMETOWN[PENG QIANGHUA]
거짓말[위선환]
돌멩이는 죽어 있다. 그렇다. 죽어서도 돌멩이는 구른다. 닳으
며 동그래지며 아직 죽어 있다. 그런가.
머리 위 어중간에 나비가 걸려 있다. 그렇다. 굽은 갈고리에 찔
렸거나 은빛 거미줄에 감겼다. 그런가.
새가 반짝이며 구름 사이로 점멸했다. 그렇다. 높이 나는 새는
불꽃이다. 하늘에다 그을린 자국을 남겼다. 그런가.
나뭇잎이 떨어져서 어깨에 얹혔다. 그렇다. 나뭇잎에 눌린 만
큼 어깨가 내려 앉았다. 그런가.
벌써 익은 찔레 열매가 아직 달려 있다. 그런가. 바짝 마른 뒤
에야 떨어진다. 그런가. 잘 익은 씨앗 몇 개 감추고 있다. 그런가.
* 우리의 삶은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면서
비극이 되기도 하고 희극이 되기도 한다.
인정을 하기도 하고 의심을 하기도 한다.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그렇다.
갑자기 행복해지는 것 같지 않은가.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그런가.
갑자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그래도 너는 나, 사랑하니?라며 의심투성이로 묻는 것보다야
거짓말로라도 나는 너, 사랑해!라고 말하면 드러날 때까지는
적어도 슬프진 않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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