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뜨는 별[김소엽]
부서져야 하리
더 많이
부서져야 하리
이생의 욕심이
하얗게
소금이 될 때까지
무너져야 하리
더 많이
무너져야 하리
억만 번
부딪혀
푸른 상처로
질펀히 드러눕기까지
깨져야 하리
더 많이
깨지고 깨어져서
자아와 교만과 아집이
하얀 파도로 부서질 때까지
씻겨야 하리
더 많이 씻기고 씻겨
제 몸 속살까지
하늘에 비춰야 하리
그래서 비로소
고요해지리
슬픔도 괴롬도
씻기고 부서져
맑고 깊은 바다 되리
그 영혼의
바다에
맑고 고운 사랑의
별 하나
뜨게 하리.
* 이천팔년의 반이 지났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비가 오더니 반년이 지나가버렸습니다.
하늘에는 가끔 천둥번개가 치고
눅눅해진 비가 후두둑 후두둑 내립니다.
구름낀 하늘에는 별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별은 늘 그 자리에 떠 있고 그만큼의 사랑을 우리게 줍니다.
장마가 끝나는 날, 푸른 바다에는 별들이 너울너울 춤을 출 겁니다.
해변에서는 사랑이 차고 넘칠 겁니다.
기다려지는 마음이 됩니다.
시사랑을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들에게 여름은 선물이 될 겁니다.
비가 온다고, 마음이 눅눅하다고, 그래서 술생각이 난다고
혹은 너무 더워서 잠이 안온다고, 모기가 괴롭힌다고
짜증내지 말고 이것조차 여름에만 누릴 수 있는 풍광이라고
즐기는 마음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럼에도 가라앉지 않는다면 시사랑에서 시원한 詩 한 편 읽으시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시원해지지 않는다면 누군가에게 쪽지를 보내고 전화를 하고
詩 한 편 읽어달라고 졸라보시기 바랍니다.
그 누군가가 환하게 웃으며 파도같은 마음으로 읽어 줄 겁니다.
그 영혼의 바다에, 맑고 고운 목소리가 별처럼 뜰 겁니다.^^*
'시와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平日날의 관심[김용범] (0) | 2008.07.06 |
---|---|
도꾸리蘭[이해리] (0) | 2008.07.06 |
두꺼비[박성우] (0) | 2008.06.27 |
날마다 상여도 없이[이성복] (0) | 2008.06.18 |
베껴먹다[마경덕] (0) | 2008.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