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바다에 뜨는 별[김소엽]

JOOFEM 2008. 7. 3. 07:11

 

 

 

 

바다에 뜨는 별[김소엽]

 

 

 

 

부서져야 하리

더 많이

부서져야 하리

이생의 욕심이

하얗게

소금이 될 때까지

 

무너져야 하리

더 많이

무너져야 하리

억만 번

부딪혀

푸른 상처로

질펀히 드러눕기까지

 

깨져야 하리

더 많이

깨지고 깨어져서

자아와 교만과 아집이

하얀 파도로 부서질 때까지

 

씻겨야 하리

더 많이 씻기고 씻겨

제 몸 속살까지

하늘에 비춰야 하리

 

그래서 비로소

고요해지리

슬픔도 괴롬도

씻기고 부서져

맑고 깊은 바다 되리

 

그 영혼의

바다에

맑고 고운 사랑의

별 하나

뜨게 하리.

 

 

 

 

* 이천팔년의 반이 지났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비가 오더니 반년이 지나가버렸습니다.

하늘에는 가끔 천둥번개가 치고

눅눅해진 비가 후두둑 후두둑 내립니다.

구름낀 하늘에는 별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별은 늘 그 자리에 떠 있고 그만큼의 사랑을 우리게 줍니다.

장마가 끝나는 날, 푸른 바다에는 별들이 너울너울 춤을 출 겁니다.

해변에서는 사랑이 차고 넘칠 겁니다.

기다려지는 마음이 됩니다.

시사랑을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들에게 여름은 선물이 될 겁니다.

 

비가 온다고, 마음이 눅눅하다고, 그래서 술생각이 난다고

혹은 너무 더워서 잠이 안온다고, 모기가 괴롭힌다고

짜증내지 말고 이것조차 여름에만 누릴 수 있는 풍광이라고

즐기는 마음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럼에도 가라앉지 않는다면 시사랑에서 시원한 詩 한 편 읽으시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시원해지지 않는다면 누군가에게 쪽지를 보내고 전화를 하고

詩 한 편 읽어달라고 졸라보시기 바랍니다.

그 누군가가 환하게 웃으며 파도같은 마음으로 읽어 줄 겁니다.

그 영혼의 바다에, 맑고 고운 목소리가 별처럼 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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