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도꾸리蘭[이해리]

JOOFEM 2008. 7. 6. 10:52

                                                                                                                                                    David kirk

 

 

 

 

 

 

 

도꾸리蘭[이해리]

 

 

 

 

베란다 화초 중에

가장 볼품 없는 도꾸란리蘭

언제 꽃 한 번 피운 적은 없고

이파리란 것이 꼭

빗다 만 머리카락처럼 부스스한 그 것에게

날마다 물뿌리개 기울여 부린 물은

물이 아니라 무관심이었음을 이미

감지하고 있었던 것일까

마른 잎 뜯어주려 손 내밀자 순식간에

쓱싹,

손가락을 베어 버린다 뭉클

치솟는 핏방울 감싸쥐고 바라본다

시퍼런 칼을 철컥,

칼집에 넣고 있었다

 

 

 

 

 

 

* 나의 주위에 늘 있는 존재들에게 마음을 주지 않을 때

반란을 꿈꾸거나 복수의 칼을 갈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느 순간 하나의 계기에서

마음을 주지 않은 서운함을 내뱉거나 행동으로 보여줄 게다.

그만한 상처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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