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황홀한 고백[이해인]

JOOFEM 2008. 8. 21. 07:25

 

 

 

 

 

 

황홀한 고백[이해인]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 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 이해인시인이 암투병중이라는군요.

시인을 위해서 기도한다는 것이 반드시 신에게 기도하는 것만은 아닐 겁니다.

신이 아니어도 시로써 당신을 만나고 사랑했었음을 고백하는 황홀함이기를 기원합니다.

시를 통해서 우리에게 행복을 건네주고 아름다운 마음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요.

이제 우리가 당신을 위해 감사한 마음으로 기도하겠습니다.

시사랑 여러분의 황홀한 고백이 댓글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시와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기술[최정례]  (0) 2008.08.24
선물1[나태주]  (0) 2008.08.24
물빛 1 [마종기]  (0) 2008.08.17
견인되다[이수익]  (0) 2008.08.10
전어속젓[안도현]  (0) 2008.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