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黃菊-Y에게[오규원]

JOOFEM 2008. 9. 20. 07:17

                                                                                                                        정연택

 

 

 

 

黃菊-Y에게[오규원]

 

 

 

 

돌에 스미는 가을만큼

절망에스미는 희망만큼

시장에 스미는 고요만큼

 

그 두께만큼

그 농도만큼

그 희귀만큼

 

서두르자 그만큼만 黃菊이여

접힌 가을의 모서리 속에

함께 접혀버린 나의 방문이여

우유 배달부가 도착할 때마다

조간 신문이 떨어질 때마다

 

서두르지 말고 그렇게만

그만큼만 대지의 통로인

黃菊이여 사랑이여

 

 

 

 

 

 

* 꽃가게엔 황국화분을 잔뜩 내어놓고 팝니다.

가을은 늘 그렇게 향기와 색깔이 스며듭니다.

기다리던 것이 왔을 때의 흥분된 마음처럼 가을은 그렇게 바짝

내 곁에서 스며듭니다.

'시와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오봉옥]  (0) 2008.09.21
사라진 것들의 목록 [천양희]  (0) 2008.09.20
落花[이형기]  (0) 2008.09.16
함허동천에서 오래 서성이다[전동균]  (0) 2008.09.15
버마재비 사랑[복효근]  (0) 2008.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