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비 개인 오후[김혜원]

JOOFEM 2008. 10. 22. 22:23

 

 

 

 

 

비 개인 오후[김혜원]

 

 

 

 

비 잠깐 그친 사이

어느 햇살로 피웠는지 넝쿨마다 한창인

뒤란 호박꽃 깊숙이 든

나비 한마리

 

순식간에 비 다시 쏟아지고

모로 누워 잠든 나비,

양철 지붕이 왁살스레 흔들어도

기척이 없다

 

한 뼘 땅을 파고 묻은 화관花棺에

호박잎 몇 닢 따 덮은

비 개인 오후,

무엇에 찔렸는지

저녁내 손이 따갑다

 

 

 

 

* 카페 활동을 하다보니 태클을 거는 이들이 있다.

그냥 시를 좋아하고 소박하게 친교만 하고 싶은데

이 바닥도 정치적인 면이 많다.

할퀴고 상처내어서 무슨 이득을 얻는 것일까.

무엇이 나를 할퀴었는지 상채기 난 곳이 쓰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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