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개인 오후[김혜원]
비 잠깐 그친 사이
어느 햇살로 피웠는지 넝쿨마다 한창인
뒤란 호박꽃 깊숙이 든
나비 한마리
순식간에 비 다시 쏟아지고
모로 누워 잠든 나비,
양철 지붕이 왁살스레 흔들어도
기척이 없다
한 뼘 땅을 파고 묻은 화관花棺에
호박잎 몇 닢 따 덮은
비 개인 오후,
무엇에 찔렸는지
저녁내 손이 따갑다
* 카페 활동을 하다보니 태클을 거는 이들이 있다.
그냥 시를 좋아하고 소박하게 친교만 하고 싶은데
이 바닥도 정치적인 면이 많다.
할퀴고 상처내어서 무슨 이득을 얻는 것일까.
무엇이 나를 할퀴었는지 상채기 난 곳이 쓰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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