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신춘음(新春吟) [박목월]

JOOFEM 2008. 12. 31. 18:50

 

 

 

 

 

 

신춘음(新春吟) [박목월]

 

 

 

 

 

오냐, 오냐, 오냐.

어머니의 목소리로

얼음 밑에서도 살아나는

미나리.

오냐, 오냐, 오냐.

어머니의 목소리로

환하게 동이 트는

새날의 새벽.

믿음과 긍정의

누리 안에서

훈훈하게 열리는

남쪽의 꽃봉오리.

오냐, 오냐, 오냐.

어머니의 목소리로

사방에서 들리는 사랑의 응답

오냐, 오냐, 오냐.

어머니의 목소리로

우리는 흐뭇하게

멱을 감으며

오냐, 오냐, 오냐.

어머니의 목소리로

東(동)에서 西(서)까지

먼 길을 가며…

 

 

 

 

 

 

* 정다운 어머니의 목소리처럼 새해 아침이 찾아오고

미나리의 향긋한 내음처럼 새해 아침이 상큼했으면 좋겠다.

어디에서건 사랑이 흐르고

누구에서건 아름다움이 넘쳤으면 좋겠다.

새해 아침에 모든 이의 소망이 해처럼 떠오르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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