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脫中心注意( 탈중심주의) [강희안]

JOOFEM 2009. 1. 3. 08:52

 

                                                                                                                          황규백

 

 

 

 

 

 

 

脫中心注意( 탈중심주의) [강희안]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단어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는가 하것는은 중하요지

않고, 첫째번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겄는이

중하요다고 한다. 나머지 글들자은 완전히 엉진창망의 순

서로 되어 있지을라도 당신은 아무 문없제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나 하나

읽것는이 아니라 단어 하나를 전체로 인하식기 때이문다 

 

 

 너는 전후에 존재한다. 고로 나는 가운데토막이다

 

 

 

 

 

 

* 이 시를 읽으면서 글자의 배열은 전혀 의식되지 않았다.

그냥 글자 하나하나가 정확한지만 눈에 들어왔다.

별명이 빨간펜선생인 것처럼 오자탈자는 잘 잡아내는 편인데 말이다.

제목의 注意도 처음엔 主義로 읽혀졌었다.

아마도 우리의 뇌는 단어 하나를 통째로 이해 하나보다.

 

인간도 한사람으로 인식되기보다는 인간군의 한사람으로 인식된다.

대학의 학풍으로 준거해서 사람을 판단하고

군대, 예를 들면 해병을 나왔다 하면 그 군대의 전통으로 판단하고

직장을 통해, 고향을 통해, 혈액형을 통해, 성씨를 통해

사람을 판단한다.

삼성맨이라 하면 잡히는 이미지가 있고

에이형이라 하면 잡히는 성질머리가 있듯이

모두 준거해서 사람을 판단하게 된다. 그것도 한순간에,

 

중심은 따로 있는데 주변의 것으로 인간을 판단하지 말라는

일종의 주의보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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