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交感 [정진규]

JOOFEM 2009. 5. 3. 09:03

                                                                            꽃바람5[김수현]

 

 

 

 

交感 [정진규]



 

몇 해 전 요즈음 나는 잘 먹힌다고 쓴 적이 있는데, 그러면서도 행

복한 것은 아니었는데, 그저 빼앗기고 있다는 기분이었는데 오늘은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한 엄마를 보면서 고함치도록 행복하였

다 그는 정말 잘 먹히고 있었다 아이가 배가 고플 때쯤이면 젖이 찌
르르 신호를 보낸다고 했다 이건 분명 먹이다가 아니라 먹히다이다

먹히다는 고함치도록 행복하다이다 그러니 모유가 제일이다! 그대

오늘 사랑이 고픈가 이 몸이 지금 찌르르르 신호를 보낸다

 

 

 

 

 

 

 

* 달빛이 그리워 찌르르할 때 밤벚꽃 팍팍 터진다.

바람이 그리워 찌르르할 때 하나의 나뭇잎 파르르 떤다.

세상에, 그리운 나의 마음을 알아주고 

이 시간 이 공간에 찾아주다니,

교감은 다름아닌 나의 마음을 알아주고 나를 찾아주는 것,

고함치게 하는, 사랑의 또다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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