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그것도 동남아를 휩쓴 쓰나미보다 열배쯤 더 큰 쓰나미, 메가쓰나미.
인간에게 이런 재난이 닥친다면 우리는 어떤 저항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지진, 홍수, 산사태, 비행기 추락, 배 침몰, 대형빌딩 화재, 대교 붕괴, 백화점 붕괴, 산불등 여러 재난이 우리를 찾아올 수 있다.
인간은 이런 재난 앞에서 자신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어찌보면 인간은 참 나약한 존재이어서 이보다도 더 작은 재난 앞에서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지켜야할 가치는 하나밖에 없다.
돈도 아니요, 명예도 아니요, 목숨도 아니다.
오직 사랑이다.
영화 [해운대]에서는 세 커플과 한 모자간의 사랑이 다루어진다.
하나는 설경구와 하지원의 애틋한 사랑이고
하나는 박중훈과 엄정화, 그리고 그들 사이에 딸을 두고 벌어지는 자식에 대한 사랑이고
또 하나는 이민우와 가짜 이대생과의 뜬금없으나 순진무구한 사랑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네 백수 양아치와 그 어머니와의 따지지도 않고 묻지도 않는 모자간의 사랑이다.
재난 앞에서 인간이 지켜낼 수 있는 것은 사랑이기에 이 네 커플은 충분하게 사랑하고 아낌없이 베푼다.
설경구와 하지원만 살아남는 커플이 되고 나머진 누군가가 죽고야 마는 슬픈 영화이다.
영화 도입부에는 웃느라 정신이 없지만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슬퍼지고 여기저기 우는 소리로 더 슬픈 영화이다.
메가쓰나미가 할퀴고 간 그 자리엔 살아남은 사람들의 사랑이 다시 싹트고 하늘에는 무지개가 뜬다.
비록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영화이지만 정말 우리의 현실로 찾아올 수 있는 재난이기에 우리는 사랑이라는 가치로 그 재난을 이겨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불곷놀이에 표정이 밝아지고 하늘에 떠있는 무지개에 웃음이 머금어지는 영화이다.
별 세개짜리 영화이지만 보지않은 분들은 꼭 보시라.
사족 하나, 여성분들은 손수건이나 미용화장지 꼭 들고 가시라. 남성분들은 참고 참다가 결정적일 때 눈물 한번 슬쩍 훔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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