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을 찾아서

만해 체험관

JOOFEM 2010. 9. 12. 23:57

 

 아산옆은 예산, 그 옆은 홍성. 그리 멀지않은 곳에 만해 한용운님의 생가지가 있다. 그 안에는 만해체험관이 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만해 문학토론회가 있는 날이었다.

체험관에 들어서니 안내처에서 세미나 오셨나요,라고 묻는다.

청바지차림으로 세미나 오는 시인들도 있긴 한 모양이다.ㅎㅎ

 

 만해제와 추모다례도 같이 열린 모양이다.

 

 실물보다 잘 조각된 흉상이다.

 

 체험관에 들어서자 바로 영상으로 만난 한용운님이다.

 

 체험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사진기가 흔들렸지만 걍 올렸다. 분위기만 보라고......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시집이다. 님의 침묵.

 

 허걱. 우리 아버지보다도 먼저 태어난 시집.

 

 이런 훌륭한 시인이  옆동네에서 태어났다니......

 

 한국의 대표시인은 확실하다.

 

 깃발들이 나란히 줄맞춰 서 있다. 알 수 없어요......

 

 저 마루에서 시심을 키웠을까......

 

 다례 지내는 곳에서 내려다 본 생가.

 

 날씨는 흐렸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다. 얼마나 다행인가.

 

 오른쪽은 만해가 사용했을 해우소이다.  초가집은 만해가 자란 방일 수도 있을텐데 나이드신 분들이 마루에 눕고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계셔서 들어갈 수 없었다.

시인들이었을까. 대한민국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계셔서.....쩝.

 

 지금도 물론 그렇겠지만 그 당시에는 스님은 엘리트중의 엘리트였을 게다.

붓글씨며 한자의 휘갈김이며 시쓰는 마음이며......

 

선선한 가을에는 저녁 어스름에 돗자리 깔고 하늘을 보면 시원하겠다.

 

 오전에 행사를 해서인지 의자들이 곳곳에 놓여있다.

 

 태풍 곤파스가 다녀갔음에도 멀쩡한 나무들, 그 아래로 만해체험관이 보인다.

 

 만해의 그 유명한 '복종' 시비이다.

 

 김달진시인의 '씬냉이꽃' 시비이다.

 

 

 특별히 김광섭시인의 시비에는 꽃밭을 만들었다.

 

 ㅎㅎ 중고등학교때 많이 회자되던 시들이 가득하다.

교과서 편집국에서 일하시던 분이 공원을 만들었을까.

 

 이 시는 발바닥에서 불이 나도록 춤을 추어야 하는데 돌이 좀 맹맹하다.

학교 다닐 때 지겹도록 듣던 노래......

 

 독특한 시, '간'이다.

 

 다 읽고 나면 크!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시이다.

 

 민족시공원에 걸맞는 이상화의 시비.

 

 가을에 거닐면 더 좋을 산책로같은......

 

 으, 혁명!

 

 시인의 아버지뻘 되는 정지용시인의 시비. 역시나 고향스러운 시가 담겨있다.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역시 천주교신자다운 시인의 말씀이다.

 

 

 그 날이 오면 가죽을 벗긴다니 엽기!중의 엽기지만

나라가 바로 서고 둘이 된 나라가 하나의 나라가 되는 그 날이 오길 염원하다.

 

 이 시, 정말 좋다.ㅎㅎ

 

 따박따박 글씨체.

 

 시민들의 가슴에 아직도 남아있는 바위같은 시.

 

 풀씨가 날아와 작은 꽃이라도 피워주면 좋으련만......황량하기 그지없다.

 

 여기도 풀씨조차 남아있지 않고 자유를 찾아 떠났나보다.

껍데기는 다 갔다.

 

 

 

  

 

 

 나비를 찍었는데 초점을 못맞추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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