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을 찾아서

조병화 문학관

JOOFEM 2010. 9. 19. 20:47

조병화시인은 시를 많이 지은 분으로 유명하다.

무려 53권의 시집을 발간하였다.

워낙은 럭비선수였으며 동경사범을 졸업하고 서울고등학교에서 물리선생으로 후학을 키웠다.

그러다 시집을 발표하면서 시인이 되어 대학 강단에서 문학을 가르쳤다.

 

  럭비는 나의 청춘,

  시는 나의 철학,

  그림은 나의 위안,

  어머니는 나의 종교

                "나의 생애"중에서

 

운동을 좋아하는데다 철학적인 시도 짓고 그림을 그리며 어머니는 종교처럼 받들며 산 인생이었다.

이런 조병화시인을 만나기 위해 경기도 안성의 양성면 난실리를 찾았다.

조병화문학관은 자그마하지만 운치있는 문학관이었다.

 

 

 

문학관 입구는 소박하다. 대학노트 크기로 편운 문학관이라 명판이 붙어있다.

 

초가을의 햇살이 적당하게 문학관에 비추이고 있다.

 

문학관 앞마당에는 황토로 만든 조형물이 놓여있다.

 

시는 영혼의 화석이라......

 

문학관 앞은 작은 마을이 있다.

 

문학관을 보초처럼 지키는 "그리움"이라는 조형물

 

좁은 복도에 시인의 흔적들이 매달려 있다.

 

직접 그린 그림이며 ......

 

직접 쓴 붓글씨가 걸려 있다.

 

아마도 조병화문학관을 그린 것 같다. 좌측이 문학관, 중간에 조상의 묘, 우측이 편운제,그 우측에 시인의 묘소.

 

대표적인 작품들이 매달려 있다.

 

허영자 오세영 등 많은 시인들이 조병화시인을 기려 만든 글들이다.

 

많은 시집과 에세이등의 책들이 전시되고 판매도 하고 있다.

 

편운문학상 수상자들이 기수별로 벽에 걸려 있다. 특이한 것은 매 기수마다 평론가를 한명씩 수상케 했다.

맨 마지막으로 김지녀시인이 수상했다. 왠지 막내다운......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조병화시인의 시 "난"이다.

 

한시대를 열심히 산 한 인간이다. 그리고 시인이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풍만한 나부가 있다. 아들에게 사진을 흔들리게 찍으면 안된다고 한소리 들었지만......

(이게 예술의 세계야, 임마.)ㅎ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빼곡히 한 인생을 전시해 놓았다.

 

편운 문학상 수상자들의 사진이다. 시인 사진 따로, 평론가 사진 따로 걸어놓았다.

 

누군가 써준 붓글씨.

 

조병화시인이 쓴 붓글씨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시인은 세계시인대회에도 많이 다니신 듯......

 

종교처럼 여긴 어머니는 불자였던 게다.

 

살아계신 동안 한번도 직접 뵙진 못했다.

 

낮은 데로 임하소서. 담쟁이가 땅바닥을 기고 있다.

 

관리가 조금 안되는 듯한 편운제. 지붕도 좀 수리하고 낡은 것도 정리가 되면 좋을텐데.....

 

막내였던 시인은 어머니의 젖을 늦은 나이까지 먹고 만지고 했을 테다.

 

검정 베레모와 파이프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조병화시인. 이마가 환하시다. 

 

앞의 묘가 시인의 묘. 그 옆이 부인, 그 옆이 어머니의 묘이다.

 

어머니에게 나서 어머니께로 돌아간 시인의 꿈. 다 이루었다.

 

창밖을 내다보고 계시진 않을까. 살아계셨다면 좋을텐데......

 

늦은 가을에는 운치가 있을 법한 문학관이다.

 

누구얏! 새똥을 이렇게나 많이......빗물도 씻지못할 새똥이다.ㅎ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중에서

 

'詩人을 찾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두진 문학관  (0) 2011.08.28
조지훈문학관  (0) 2011.08.03
박두진 문학관과 플로랜드(안성)  (0) 2011.06.20
만해 체험관  (0) 2010.09.12
목월문학관  (0) 2010.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