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을 찾아서

목월문학관

JOOFEM 2010. 6. 2. 12:41

오월의 마지막 주말에 제2의 고향인 경주를 다녀왔다.

시를 처음으로 접하게 된 게 박목월시인의 시이고 시심을 키워준 책이 '심상'이었다.

목월문학관이 생겼다 하여 다녀오게 되었다.

정확한 명칭은 동리목월문학관이다. 

 

불국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조금 걸으면 목월문학관을 오르는 계단이 나온다. 서광이 비추지 않는가.

 

목월문학관이 보인다.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고 아주 한적해서 좋았다.

 

 

 

헤르만 헤세의 수채화가 연상되는 조그만 문학관이다.

 

 

동리목월문학관이라는 간판이 단아하다.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안내원이나 경비가 앉아있어야 할 곳에 수박 한덩이가 대신 나를 맞는다.

 

 

좌측은 동리문학관 우측은 목월문학관이다.

 

 문학관 초입에 연보가 걸려있다.

사실 목월선생님은 도시적이진 않은데 흉상은 좀 도시적이거나 탤런트처럼 처리되었다.ㅎ

 

좁다란 통로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좋은 일인가, 아닌가.ㅎ

 

손때묻고 세월을 먹은 시집들이 '나, 어때?'하고 서있다.

 

개화의식에 눈뜬 목월선생님의 송아지는 얼룩송아지여서 훗날 많은 말들이 떠돌고 있다.

 

 

맞아, 저 때는 저런 공책에 글을 쓰거나 했을 게다. 반가운 공책.ㅎ

 

시잡지를 만들던  선생님의 마음이 저런 하늘빛이었을 것 같다.

 

청춘은 아름답다!

 

대학 다니던 사년동안 도서관에 있는 목월선생님의 책을 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나도 만년필에 집착을 하는 편인데 예전에는 필기도구중에 으뜸이 만년필이었다. 국산 만년필처럼 보인다.

 

문장강화를 보니 갑자기 아주 오래된 시인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늘 우리 곁에 있었고 앞으로도 계실 시인이다.

 

언제 보아도 반가운 '심상'. 종이가 누래져서 너덜너덜해진 몇권이 아직 내 책꽂이에 남아있다.

 

담배를 피우셨구나. 짧은 머리가 트레이드마크처럼 생각된다.

 

그 시절에야 물자가 부족했던 때이니 사치스러울 수 없었을 게다. 소박한 필기도구들이다.

 

늘 책상에 있었다는 가족사진과 시계이다.

책에서 읽은 바로는 딸을 많이 사랑해서 손잡고 동네를 산책하곤 하셨다는데 그 딸의 사진은 안보였던 것 같다.

 

중고등학교때 다들 감상했을 국민시(?).

 

서재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서재에 걸린 액자. '청록산방'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많으셨던지 동요동시집이 의외로 많았다.

 

오홋, 이제야 손님들이 보인다. 반가와라.

 

이제는 시민들의 마음속에만 남아서 시로서만 만날 수 있다.

 

정지용의 추천과 청록집간행에 대한 얘기가 전시되어 있다.

 

나태주시인의 연하장이다.

 

 

 

황금찬시인의 편지다. 편지도 원고지에......

 

아름다운 젊은이!

 

시 씁네,하고 돈도 많이 못벌어다 주었을텐데도 평생 함께 하셨을 선생님의 반려자.

 

사슴같기도 하고 소같기도 한 선생님의 눈망울.

 

입구에 있는 방명록에 흔적을 남기고......내 위에 위에 글 남긴 사람은 허걱! 미래를 다녀갔네.ㅋ

 

 

 

 

 

 

 

 

朴이란 한자가 나무와 그옆에 붙은 초승달처럼 여겨지는데 이름이 木月이라니! 본명은 박영종이다.

 

앙상한 나목은 아닌 것 같은데......

 

 

오냐 오냐, 아직도 저곳에서 청노루의 눈으로 손 흔들고 계신 듯 하다.

 

 

경상도 사투리라기보다는 경주사투리였을 게다. 되었니더, 그랬니더, 널짰니더......

상호에이! ㅎㅎ 모밀묵같은 부름이다.

 

작은 공간을 꾸미려니 방법이 없긴 했을텐데 약간 인공적인 폭포가 어울리진 않았다.

 

 

붓꽃들이 오월임을 알리고......

 

시원한 분수처럼 선생님의 시가 늘 우리들의 가슴에 시원하게 남기를......

 

신라의 하늘이다.

  

오른쪽 초소(?)에서 점잖은 아주머니가 입장료를 받는다.

 

 

 

 

보너스!

 

 

경주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명동쫄면. 삼십년 넘게 쫄면만 파는 집이다. 난 이십년 넘게 단골이다.

 

 

경주의 맛을 대표하는 황남빵. 일제시대때부터 빵을 팔았단다. 3대째 한 가게에서 팔고있다.

대개 휴게소에서 파는 경주빵과는 다르다. 황남빵에서 일하던 분이 나가서 차린 게 경주빵이라 한다.

황남빵은 경주에서 그것도 한군데밖에 없다. 그걸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줄서서 샀음)

내가 사는 천안에도 호두과자집이라고 다 같은 호두과자집이 아닌 것과 같다.

안흥찐빵도 강원도 그집에 가야만 안흥찐빵을 만날 수 있듯이......

 

 

 

그 큰 무덤에 저 나무는 왜 뿌리를 내렸을까. 비스듬히 몇백년을 살아가겠지.

 

멀리 힐튼호텔과 보문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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