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페나무는 겨울을 잘 보냈는지, 노루귀는 잘 피었는지 살피러 갔다.
새벽에 눈이 내렸는지 나뭇가지에 잔설이 남아있다.
* 소나무 가지에도 눈이 매달려 있다. 봄인 줄 알고 왔더니 봄이 겨울을 사칭하고 있다. 이런!
* 눈이 제법 와서 노루귀는 눈속에 파묻혔고 찾을 방법이 없어 대신 복수초를 찍었다.
요놈은 바위 밑에서 눈을 맞지 않았다.
** 살아있어서 또 한번의 봄을 맞는다.
추울 때 태어나서 추운 게 참 싫었는데 이젠 추위도 견딜 수 있다.
특히나 올해는 특별히 춥거나 눈이 많이 오거나 하지 않아서 겨울이 오기나 했을까, 싶다.
보탑사 가는 길에 곤드레밥집이 있다.
늘 등산객들로 북적여 한시간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집인데
지난 주말에는 조금 날씨가 그래서 그랬는지 붐비지 않아서 편안하게 밥을 먹고 왔다.
곤드레나물도 많이 넣고 밥을 해주고 반찬도 하나하나가 깔끔하고 맛있다.
맛있다고 하면 더 붐빌 것 같아 아무에게도 맛있다고 말 안 했다.
흐흐, 이 이기주의.
잘 가는 커피집도 절대로 나, 거기 잘 간다고 말 안 했다.
하하, 정말 귀한 손님이 오면 데려갈 수도 있다.
조금 먼 게 흠이긴 하다.
암튼 노루귀 만나러 갔다가 입만 즐거워 하고
누구 말마따나 힐링하고 복잡한 머리, 헹구고 왔다.
* 노루귀 만나러 갔다가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초록섬님이 달래주셨다.
카톡으로 보내주신 사진이다.
오, 반갑다 노루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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