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순군 이서면에 있는 조그만 빵집, '누룩꽃이 핀다' 하얀 작은 건물이 빵집이다.
여름휴가라고 어딘가를 가야하지만 역시나 볼만하고 먹을만한 게 있어야 여행의 묘미가 산다.
올해도 커피를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뜻밖에 일정이 차질이 생겨 의외로 많은 곳을 가보지 못했다.
통영이란 도시가 그렇게 무질서한 곳이란 걸 알아채지 못해서 거리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그래서 많은 시간을 빼앗겼고
게다가 거제도에서도 똑같은 일이 발생해서 더 많은 시간을 옴짝달싹 못하고 결국 일정이 틀어졌다.
커피이야기, 달맞이고개 커피집, 대구의 커피나무는 꿈만 꾸고 가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두 곳은 건졌다.
첫번째 커피집은 화순에 있는 '누룩꽃이 핀다'
실은 발효를 이용해 팥빵, 소보로빵, 쿠키를 만드는 빵집인데 커피까지 내려 판다.
그냥 입소문을 듣고 간 곳인데 조그맣긴 해도 실내에 탁자와 의자는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아주 작은 공간에는 빵굽는 기계만 있고 앉을 곳은 없었다.
빵과 커피를 사면 가게 앞에 놓인 두개의 탁자가 전부여서 겨우 두 팀이 앉을 수 있다.
완전 길거리다방, 길거리 빵집인 셈이다.
팥빵, 소보로빵, 쿠키를 사고 따뜻한 커피를 달라 했더니 오늘 유난히 손님들이 따뜻한 커피를 찾아
다 소진되고 미리 만든 아이스커피만 있다는 거다.
쩝, 아쉽지만 아이스커피를 샀다. 예가체프다.
한모금 마셨는데 그 커피향이 제법이었다. 주인여자가 커피를 잘 내린다더니 소문은 진실이었다.
팥빵도 맛이 있다. 길거리빵집 치곤 꽤 괜찮은 집이다.
인구 천명이 산다는 동네에 이런 빵집, 이런 커피집이 있다는 것도 참 신기한 일이다.
화순군 이서면에 있는 '누룩꽃이 핀다'를 커피집이라 불러야겠다.ㅎㅎ
빵 굽는 주인에게 오지호화백의 기념관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친절하게 일러준다.
두번째 커피집은 양산의 '보테로의 산책'이라는 곳이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근처에 있는 커피집인데 그다지 큰 곳은 아니고 네 테이블이나 될까.
비교적 아늑한 공간인데 어둡지 않고 밝은 분위기여서 젊은이들이 찾기에 딱 좋은 곳이다.
케냐를 시켰는데 마시기에 알맞은 온도에 향이 괜찮은 편이다.
나는 알맞은 온도보다 조금 더 따끈한 걸 좋아하므로 리필은 생략했다.
사실은 점심을 많이 먹어서 물배를 채울 수 없는 터이기도 해서다.
좀더 많은 곳을 둘러봐야 했는데 시간에 쫒긴 게 참 아쉽다.
* 하얀 건물이 빵집이다. 두 테이블에 두팀이 빵을 먹고 있어서 앉지도 못하고 나무 그늘 아래에서 빵과 커피를 마셨다.
* 단팥빵을 좋아하므로 사자마자 먹어버렸다.ㅎ
* 보테르의 산책, 내부풍경이다.(어느 블로그의 사진을 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