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풀밭나라에서 안부를 [이기철]

JOOFEM 2024. 4. 21. 22:06
 

 

2024 시사랑카페 봄정모 사진

 

 

 

 

 

풀밭나라에서 안부를 [이기철]

 

 

 

 

  그대 한 복판에 닿고 싶어서 내 발은 오늘도 그대 그늘 백 리 밖을 혼자 서

성이네

  내 몸 어딘가에 숨겨둔 마음은 저 혼자 두근거려 제 무게를 간신히 견디네

  우리가 풀밭이라고 말하는 초록나라의 자디잔 이야기는 사람의 귀로는 듣

지 못하네

  햇살 아래 햇살 아래 흐르는 냇물, 오라는 당부 없어도 내일이 온다고

  혼자 나선 십리 펄, 내게 온 오늘이 가장 아름다운 날이라고

  걸어가는 등뒤엔 한때 그리움이라고 말했던 사람의 이름이 쌓이네

  흔들려 땅의 중심인 풀밭 나라에 오늘도 햇볕은 단품 식탁을 차리네

  반짝임이 언어인 초록 위에 노는 햇볕을 잡으려다 두 손만 데네

 

 

                 - 시와 세계 2024 봄호

 

 

 

 

 

* 모처럼 부산에서 정모를 하였으나 날씨가 받쳐주지 않았습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사직구장의 야구경기가 취소되었고
사직구장 앞에 있는 '코알라식당'에서 모인 정모였으나 멀리서 오기엔 좀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오신다던 분들도 올 수 없는 상황이라 여덟명의 정모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사학년 오학년 육학년 칠학년이 함께한 의미 있는 정모였습니다.
가을에는 이학년 삼학년도 참석하길 희망해 봅니다.

시에 대한 열정으로 현재의 '시읽기'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토론하였습니다.
건강하다는 의견과 어려워졌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의견으로 좁혀졌습니다.
2030세대의 현주소로 보아 시사랑의 젊은 회원들에게 앞으로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전히 시민들은 시를 사랑하고 시를 읽고 시를 통해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시사랑 카페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믿습니다.
詩民들의 시사랑은 영원할 것입니다.

이번에 참석한 시민들의 시사랑에 감사합니다.
정모를 잘 이끌어주신 카페지기님께 수고했다고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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