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빵은 괴롭다 [박남희]

JOOFEM 2025. 10. 8. 19:04

 

 

 

 

 

빵은 괴롭다 [박남희]

 

 

 

 

햄이,상추가,소시지가,치즈가,토마토가

노크도 없이

빵과 빵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사이를 갈라놓는다

 

그다음엔 이빨이 얼쩡거리며 침을 흘린다

 

어디서 부풀었든 

어차피 빵의 위치는 

샌드위치

 

오늘도 빵은 괴롭다

 

 

          - 시 읽는 일이 봄날의 자랑이 될 때까지, 걷는사람, 2025

 

 

 

 

 

 

* 동네에서 사먹던 빵은 줄서서 먹은 적이 없었지만 

이제는 기업화된 큰빵집에 두줄, 세줄 줄을 서서 사먹었다가

이젠 아주아주 긴 줄을 서서 한참 뒤에 조별(?)로 입장해서 허겁지겁

빵을 사야한다.

집게와 쟁반을 들고 이걸 살까 저걸 살까 고민하면 안된다.

뒤에 줄 선 사람들을 위해 오분만에 조별 퇴장을 해야한다.

빵도 무척이나 괴롭겠지만 빵사는 사람은 더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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