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에서 [성찬경]
그늘 좋구나.
따가운 햇살 피해
시원해서 좋구나.
햇살과 그늘 사이
밝음과 어둠의
미묘한 계단이 아름답구나.
인간은 너무 밝은
실재를 견디지 못하나니.
그늘 좋구나.
출애급하여
사막을 가는 나그네길
인간에게는
그늘이 자비로운 손길이구나.
그늘 좋구나.
그늘에서 바라보니
하늘가
먼 풍경이
더욱 아름답구나.
* 인간은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자기만의 세계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이 시에서처럼 하나의 그늘이 될 것이고 그 그늘아래에서 아늑함이랄까 평화로움이랄까 뭐 그런 감정을 느끼울 것이다.
그래서 그늘 좋구나. 참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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