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가을 하늘에 부치는 감상[이하]

JOOFEM 2005. 7. 23. 16:15

가을 하늘에 부치는 감상[이하]

 

 

 

남산은 어이하여 그리도 슬픈가?
귀우(鬼雨)가 인적 없는 풀밭에 뿌린다.

장안(長安)의 한밤중, 가을
바람앞에 몇 사람이 늙는가?

어슴푸레한 황혼의 오솔길,
일렁이는 졸참나무 신작로.

달은 높아 나무에 그림자 없고,
온산은 오직 하얀 새벽.

옻칠 같은 횃불이 새 사람 맞는데,
무덤 구덩이에 난무하는 반딧불.

 

 

 

 


* 가을 바람에 플라타너스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았는가?

종교적인 감동마저 느껴지는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가장 가을스럽다.
문득 10월말의 광화문 네거리가 생각난다.

노란 은행잎이 포도위를 뒹구는 모습이

또한 가을스럽다.

가을 구경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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