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올드보이’가 칸느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영화수준도 꽤 업그레이드되었나보다. ‘올드보이’하면 ‘쉬리’나 ‘취화선’으로 유명한 최민식, 요즘 한참 유행한 쓰레기만두 패러디 (최민식 아니 오대수(최민식 분)는 십오년동안 군만두만 먹었다.), 잔잔한 미소의 유지태가 생각난다. 하필 영화가 히트 치고 난 후 만두사건이 터져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은데 세상에 쓰레기만두는 없으며 단지 일부 비위생적으로 만든 만두가 있을 뿐이다.
올드보이는 아무 이유도 없이 십 오년 간 갇혀 지낸, 그것도 만두만 먹으며, 오대수가 이를 갈며 복수에 나서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오히려 이우진(유지태분)의 치밀한 복수 시나리오에 의해 철저히 복수 당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더니 복수는 복수를 낳고 그 복수가 또 복수를 낳는다. 요즘 이라크를 보면서 미국이 이라크를 한대 때리면 이라크가 미국을 한대 걷어차고 또 미국이 이라크를 때리고 복수가 반복되고 또 반복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우진이 복수를 하게 된 동기는 자신의 근친상간을 오대수가 떠벌이고 다녔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은 근친상간으로 복수를 하는데 바로 이 대목이 한국인 정서에는 맞지 않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의 원작이 일본만화이기 때문이다. 황당무계, 그 자체라고나 할까.
결국 영화의 화두는 복수와 근친상간이다.
얼마 전에 티비에서 자연다큐멘터리를 보았는데 댐건설로 고립된 수달가족이 종족보존을 위해 근친혼을 통해 새끼를 낳았지만 기형새끼를 낳게 됨을 알았다. 그것은 인간도 마찬가지여서 DNA가 일치되는 근친끼리의 혼인을 할 경우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준 해법은 아주 다른 종족을 투입해 주었을 때 건강한 새끼를 낳는다는 것이다.
성경에서는 근친혼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별 문제가 없었고(문제가 있었다면 다 기형인간이었을 것) 홍수 이후에 자외선에 의해 손상된 DNA 때문에 치사유전자가 생겼다고 한다.
결국 치사유전자를 막는 해법은 자연다큐멘터리의 해법과 같은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이 주신 이 해법을 거스르면 기형아를 낳게 되고 그것은 곧 형벌인 셈이다.
복수의 마음은 증오, 절규, 화, 괴로움, 고통, 비관 등등 파워풀하지 않은 단어들로 가득 찬다. 예수님이라면 사랑, 용서, 즐거움, 평안, 낙관 등등 파워풀한 마음으로 가득 차 있을 게다. 복수는 악한 영에 의해 움직여지는 사악함이라고 본다면 영화 올드보이는 ‘복수는 부질없는 것이며 오히려 용서와 화해의 길을 걸으라.’는 메시지를 주는 셈이다. 그게 선한 영이 할 일이다.
복수야, 너는 가라. 아주 가라. 온 세계의 평화를 위해!
근친혼아, 너도 가라. 아주 떠나가라. 하나님나라의 건강함을 위해!
(그런데요, 올드보이 꼭 보라고 권하진 않을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