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조 꽃 [임지은] 화요일마다 동네에 꽃 트럭이 왔다 사람들이 꽃을 한다발씩 사 갔다 "꽃을 소분해 놓으면 집 안 어디서나 꽃을볼 수 있잖아요" 나는 꽃이 보고 싶으면 꽃을 사지 않고꽃을 검색했는데 선물 받은 꽃이 일주일이 지나도 시들지 않았다 잎사귀를 문질러 봐도 생화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시들지 않아모조품인 걸 알았다 "시들지 않으면 언제든 꽃을 볼 수 있잖아요" 그런데 더는 보지 않게 되었다 동네엔 화요일마다 꽃 트럭이 왔고 나는 꽃이 보고 싶으면 검색창에 꽃을 입력했다 - 이 시는 누워 있고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 민음사, 2024 * 일천구백칠십년 나는 국민학교 저학년이었다.어머니는 모조꽃을 조립(?)하는 아르바이트를 하셨다.집에서 플라스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