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에 왔다가 들어가지는 않고 [임지은] 덕수궁 돌담길을 함께 걸으면 헤어진다는 얘기가 있다 궁금해서 걸어 보았다 덕수궁에 왔다가 입장료 있으니 들어가지는 말자는 사람과실은 가고 싶은 곳이 창덕궁이었다고 하는 사람과그걸 왜 인제 와서 말하냐는 사람 길게 이어진 돌담길을 걸었다 여긴 정말 걷기 좋고 돌들도 이렇게 예쁜데오래된 성당 건물도 보이고자판에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파는데 헤어지기 좋아서 사람들이 걷고 있었다 사실 덕수궁인지 창덕궁인지 그게 뭐가 중요하겠어좋은 사람인 줄 알았던 네가 더 이상 좋은 사람이 아니고 모자의 시원함과 팔짱의 따뜻함을좋아하던 우리가 더는 걷고 싶은 계절이 없고 덕수궁에 왔다가 들어가지는 않고 돌담길을 걸었다 하나로 시작해 둘로 끝나는 이야기도 좋지만둘로 시작해서 하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