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인과 꽃[최지원] * 가난하여 꽃조차 붙들고 있는 것이 의아하여 물동이 머리에 인 여인이 고개를 갸웃한다. 사랑하는 내마음을 여인은 알까 모를까 맨발에 빈 깡통이 부끄러운줄도 모르네. 오우! 사랑이여, 꽃이여 붙들고만 싶어라. 그림 2005.09.09
나무와 여인[박수근] * 1962년이면 참 암울하던 시절이었을 겁니다. 먹고 살기도 바쁜, 하루살이 인생이었을 겁니다. 광주리 이고 무언가를 팔러 다녀야 겨우 먹고 살았을 그 시절에 그래도 어머니들은 자식들을 생각하며 걸음을 재촉하고 더딘 걸음을 원망하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잎사귀 하나 달리지 않은 나무처럼 마음.. 그림 2005.08.21
자화상[장욱진] * 새들도 해가 지면 보금자리를 찾아가고 사람도 또한 보금자리를 향하네. 쫄랑이며 강아지가 저만치 주인을 알아주고 따라왔네. 가을이 익어 마음 또한 가득하니 집에 가면 밥냄새를 맡겠네. 그림 2005.08.20
여인[천경자] * 여인의 가슴은 모든 생명의 사랑의 시작이다. 여인의 젖을 통해서 첫번째 생명의 양식을 받아먹는다. 그것이 몸을 살찌우고 정신을 살찌운다. 그리고는 영혼까지도 살찌운다. 사랑을 받아먹지 못한 인간은 평생 사랑에 굶주려 살아간다. 여인의 가슴을 감사해 하고 사랑할 일이다. 그림 200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