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태주] 행복[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 인간은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낳아주고 키워준 부모가 있고 사랑을 나눌 형제자매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복인가. 지금 설을 맞아 그리운 가족들을 만나러 열.. 시와 감상 2006.01.28
틈[이수익] 틈[이수익] 문틀 사이로 처음엔 너무나 아귀가 잘 맞아서 좋은 궁합이었던 문틀 사이로 어느새 틈이 벌어졌다. 화해가 먹혀들지 않는다. 둘 사이를 힘껏 끌어다 붙여도 절대, 다시는, 재결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이 부리는 심술 별거(別居)의 틈새가 사납다. 영원히 함께! 약속으로 입맞춤할.. 시와 감상 2006.01.23
새롭게 새롭게[김연신] 새롭게 새롭게[김연신] 마음이 어느 담 모퉁이에 기대어 앉아 시름없이 먼 곳을 바라볼 때에나, 바람 부는 들판에 혼자 서서 이것은 아니다. 그것은 이것이 아니다 하고 흩날리는 말의 갈기같이 소리치고 있을 때에나, 깊은 우물 속에 가라앉아서 세모꼴로 네모꼴로 변하고 있을 때에나, 살과 살이 뼈.. 시와 감상 2006.01.09
일인 분의 고독[장석주] 일인 분의 고독[장석주] 당신이 내게 보인 뜻밖의 사적인 관심은 나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사회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관례적 방식을 빌기는 했지만, 당신의 '사랑한다'는 고백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기뻤습니다. 잎을 가득 피워낸 종려나무, 바다에 내리는 비, 그리고 당신. 그것은 나를 기쁘게 .. 시와 감상 2006.01.06
꿈의 페달을 밟고[최영미] 꿈의 페달을 밟고[최영미] 내 마음 저 달처럼 차오르는데 네가 쌓은 돌담을 넘지 못하고 새벽마다 유산되는 꿈을 찾아서 잡을 수 없는 손으로 너를 더듬고 말할 수 없는 혀로 너를 부른다 몰래 사랑을 키워온 밤이 깊어가는데 꿈의 페달을 밟고 너에게 갈 수 있다면 시시한 별들의 유혹은 뿌리쳐도 좋.. 시와 감상 2006.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