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가족기념일

JOOFEM 2007. 2. 28. 23:05

 

비빔쫄면은 남편이, 유부쫄면은 아내가 좋아한다죠.

 

 

 

 

 

 

해마다 돌아오는 것중에 우리 가족만이 즐기는 기념일이 있으니 다름아닌 결혼기념일이다.

오늘 이월 이십팔일, 스무번째 기념일이다.

대체로 이 날은 가족이 어딘가 여행을 떠나곤 했다.

여름에 바캉스를 가지 않는 우리 가족은 삼일절을 끼고 가족여행을 가곤 했다.

올해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벤트가 없이 지난다.

하다못해 외식이라도 하면 좋겠지만 나는 나대로 손님을 만나야 했고 아내는 아내대로 지금 이 늦은 시간에 상담자가 상담을 신청했다.

 

아침에 가벼운 키스로 때우고 말았는데 퇴근할 때 선물 안사왔냐고 두리번거린다.

 

가족기념일에는 주로 우리가 신혼으로 살고 큰아이를 낳아 키우던 경주로 놀러가곤 했다.

특히 빼먹지 않고 들리는 곳은 다름아닌 명동쫄면집이다.

내가 총각시절에 회사 마치고 경주시내를 싸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들린 명동쫄면집은  간신히 열명쯤 앉을 조그만 가게였다. 그런데 참 맛있게 만들어서 가끔 들러 애용하던 간식집이었다.

결혼하고 아내를 데려갔더니 단한번에 반해버렸고 가끔 외식하는 장소가 되었다.

아주아주 옛날이 되어버렸지만 그 조그만 가게가 지금은 제법 큰 곳으로 옮겨 사람들이 많다.

맛도 여전히 맛이 있고 그래서 가족기념일에 들리는 집이 되었다.

 

오늘은 이 명동쫄면집을 그리워 하면서 가족기념일을 때우고자 한다.

아, 이따가 아내가 돌아오면 바가지를 긁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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