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부재라는 이름의 고아[바스코 포파]

JOOFEM 2008. 4. 12. 00:55

                                                                        Hiroshi Goto

 

 

 

 

부재라는 이름의 고아[바스코 포파]

 

 

 

 

 

당신에게는 진짜 아버지가 없었어

당신이 당신 안에 있는 그 세계를 처음 본 날

당신의 어머니는 집에 없었어

당신이 태어난 건 실수였지

 

텅 빈 식도처럼 지어진

당신에게선 부재의 냄새가 나

당신 홀로 당신 자신을 낳았던 거야

 

당신은 불 위의 넝마들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지

당신의 머리들을 하나하나 깨뜨리고

당신의 입속으로 뛰어들었다 나오지

당신의 오래된 실수에게 젊음을 돌려주기 위해

 

할 수 있다면 발가벗고서 몸을 구부려봐

내 마지막 글자까지 아래로

그리고 그 궤도를 따라와

 

나에겐 그것이 내 어린 고아들을

어떤 종류의 현존(現存)으로

이끄는 것 같아

 

 

 

 

 

 

 

 

* 한 영혼으로 세상에 와서

어머니와 아버지의 몸을 빌어 태어납니다.

몸의 부모와 더불어 살지만 몸은 유한한고로

언젠가는 고아가 되고 외로운 존재로 돌아갑니다.

그리고는 금방 세상 가운데 부재하게 됩니다.

늘 고아와 같은 생을 삽니다.

이 生, 저 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