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운동[오규원]

JOOFEM 2008. 9. 7. 07:07

 

 

 

 

 

 

 

 

 

운동[오규원]

 

 

 

 

뜰이 조금씩 황폐해지고 있다.

사람과 시간이 친절하게도 그것

을 돕는다. 뜰이 조금씩 무너지

고 있다. 즐겁게, 즐겁게. 무너

지기를 즐기는 역사, 즐겁게 무

너지는 뜰의 운동. 그래서 뜰은

육체도 정신도 역으로 따스하

다.

 

 

 

 

 

 

 

* 세상의 원리는 평형을 이루려는데 있다.

역사가 반복되는 것도 평형때문이다.

새로운 질서는 무질서를 통해 자연에 속하려고 한다.

점점 무질서화를 향해 질주하며

무너진다.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알 수 없는 힘도

따지고보면 평형을 이루게 하려는

신의 뜻이다.

황폐해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