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오규원]
뜰이 조금씩 황폐해지고 있다.
사람과 시간이 친절하게도 그것
을 돕는다. 뜰이 조금씩 무너지
고 있다. 즐겁게, 즐겁게. 무너
지기를 즐기는 역사, 즐겁게 무
너지는 뜰의 운동. 그래서 뜰은
육체도 정신도 역으로 따스하
다.
* 세상의 원리는 평형을 이루려는데 있다.
역사가 반복되는 것도 평형때문이다.
새로운 질서는 무질서를 통해 자연에 속하려고 한다.
점점 무질서화를 향해 질주하며
무너진다.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알 수 없는 힘도
따지고보면 평형을 이루게 하려는
신의 뜻이다.
황폐해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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