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안흥찐빵[이영식]

JOOFEM 2009. 2. 20. 23:51

 

 

 

 

 

 

안흥찐빵[이영식]

 

 

 

 

 

눈발 휘날리는 날

42번 국도변 소읍에 닿았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빵 익는 냄새

한 마을이 온통 빵으로 부풀다니!

우리는 팥알처럼 오종종 모여

희고 둥근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누구에게나 덥석 배를 갈라주는,

씹을수록 허기지는 그리움

세월 저쪽 어디쯤 묻혀 있었던

발자국들이 떠올라, 울컥

목이 메었습니다.

 

 

 

 

 

 

* 친구가 문자로 보내준 안흥찐빵,

한번도 먹어본 적 없지만

왠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라

따뜻한 인정이 배어있을 찐빵 같아서

이 추운 겨울엔 딱 어울릴 것이다.

밥 익는 마을 대신 빵 익는 마을이라니

가슴조차 부풀어 오른다.

먹고 싶어라, 안흥 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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