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과 여인 : 푸에르토리코 국립미술관에 걸린 작품이라고 한다. 노인은 독립운동 투사이고 여인이 그의 딸이라고 한다.
(이 말은 정치적 목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한다. 아마 역사적으로 훨씬 오래전에 이런 일이 있었던 듯 하다.어쨌거나..)
감옥에서 음식물 투입금지의 형벌을 받으며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죽어가는 아버지를 위해 딸이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젖을 물려 아버지에게 유정한 식량을 주는 일. 숭고한 장면이 아닌가.
젖 [상희구]
주스나 콜라처럼
마시는 것이 아니다
젖은 먹는 것이다
이 오래고도 유정한 食糧
언젠가 "아프리카의 참상" 이란 보도 사진전에서
정강이뼈가 유독이 앙상했던 쾡한 눈의 덩치 큰 한 사내아이가, 살갗이랄까 껍질이랄까 -- 아무튼 모든 살점이
육탈해버려서 -- 머리 위로 올라붙은 그야말로 피골상접한 엄마의 젖을 빨고 있었다.
아기는 엄마의 바닥을 빨고 있었고, 엄마는 자기 육신의 맨 마지막을 아기에게 내어 물리고 있었다.
참혹한 것 넘어서는
이 崇嚴함
원래 종교가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젖은 우리의 하나님이었다
* 태어나서 가장 먼저 사랑을 받는 것은 젖을 통해서이다.
사랑의 전부는 젖에서부터 시작되었으니 세상의 전부이기도 했다.
혀를 통해서 사랑을 느끼고 손을 통해서 사랑을 느끼고
이 오래고도 유정한 식량을 통해 한 인간이 되었다.
그러니 젖은 하나님의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오, 하나님. 나의 유정한 식량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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