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을 찾아서

세월 [김상목]

JOOFEM 2015. 5. 25. 09:08

 

                                                                                         내가 이름 붙인 '바람의 언덕'이다.

 

 

 

 

 

 

세월 [김상목]

 

 

 

 

잊어야지

잊어야지.

 

바람의 언덕

다함을 알 수 없는 슬픔이 불어오는 곳

 

물들어 오는 노을 속에

저문강을 바라보더라도

그 잊혀짐이 잊혀짐이런가

 

세월 넘어

어느 생의 한 모퉁이에서

풀꽃반지 끼워주며

 

그대 곁에 머무는 것은

나만의 비밀입니다.

 

 

 

 

 

 

 

* 천안 취암산에 시비공원이 있다 하여 찾아가 보았다.

김상목시인은 취암산시인이라 할 만큼 취암산을 칭송하는 분인가 보다.

아들이 하는 M카페는 취암산자락에 차린 화덕피자집인데

정원을 아주 정갈하게 꾸며 놓았다.

오래된 나무들로 둘러쌓여 작지만 호젓하고 분위기 있는 곳.

산책삼아 취암산 기슭의 시비공원을 가보았지만 아쉽게도 철문이 굳게 잠겨있어

문틈으로 시비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것만 보았다.

예초기를 돌려야할 만큼 잡초만 무성했다.

발길을 돌려 천흥저수지의 일명 '바람의 언덕'으로 향한 뜨거운 오후.

역시나 이맘때면 금계국이 지천으로 피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저수지의 물이 조금 불어서 물빛이 짙푸르고 바람에 찰랑거리고 있다.

하늘아래 편안한 이 곳, 천안에도 시인을 찾아서 갈 곳이 있구나

 

 

* 오월의 바람이 불어 시원한 'M본부' 아니고 'M카페' 정원 풍경.

 

 

* 바람의 언덕에서 내려다 보는 천흥저수지. 가끔 힐링하러 가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