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91214 부산 번개 이야기

JOOFEM 2019. 12. 16. 12:09

부산 번개팅은 늘 부산문화와 부산음식, 그리고 (부산)시가 함께 합니다.

이번 겨울 번개에서도 부산의 정과 문화를 담뿍 느꼈습니다.

서울서 내려오기엔 좀 버겁지만 일단 내려오면 푸근한 마음이 듭니다.

이번 번개는 그 주제가 부산문화선장인 까삐딴님의 서재 방문이었습니다.

보수동 책방 한 가운데 2층을 서점이 아닌 서재로 쓰고 계셨습니다.

이미 부산에서는 부산문화 해설사로 유명하시고 문화와 문학 강좌에서 강의를 하십니다.

아무래도 강의를 위해선 자료가 일단 많아야겠지요.

서재엔 책이 아주 많았는데요, 시집이 많았고 부산과 관련된 서적, 음식에 관한 서적이 많았습니다.

일천구백팔십사년부터 이천십오년까지 전세계를 누빈 선장출신으로서 모든 방면에 박학다식을 쌓은 건 다 이 많은 책 덕분입니다.


번개에는 플로우님, 바브시인님, 햇살화석님, 그리고 주페가 참석하여 까삐딴님과 함께 다섯명이었습니다.

부산 출신 시인인 핫누님이 참가의사를 밝히셨으나 신안 압해도로 돌아가는 차편이 여의치 않아 포기하셨고

다래투님은 워낙 바쁜 탓에 협찬만 하셨습니다.

서재에서는 까삐딴님이 내려주신 커피를 두 잔씩 마시면서 문학과 문화와 음식과 시에 대한 얘기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에 심취해 시낭송을 빼먹을 정도로 분위기가 사뭇 흥미로웠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강의로 물이 한참 오른 까삐딴님의 화술이 주제를 쥐락펴락하셨습니다.

거의 정모급 번개였다는 거죠.

언제든지 부산에는 모일 장소가 있다는 게 정모든 번개든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또 뵙길 바랍니다.





다래투님의 협찬으로 왼쪽화분을, 바브시인님의 선물로 오른쪽화분을 서재에 드렸습니다. 고마우신 두 분! ㅎ

유일하게 햇볕이 드는 창문입니다.

부산문화선장님의 인두화. 누가 그려준 건지 똑같습니다.

부산의 명물 돼지국밥의 시간. 마음의 점을 찍었습니다.

국제시장 한 가운데 위치한 이 집은 맛있는 집입니다. 강추!

가게 이름이 신창국밥이었는데 법정소송때문에 서진섭 돼지국밥으로 간판을 바꾸었군요.

국제시장 한복판에 하늘을 바라보는 고양이가...

시집 선물교환 시간. 다들 한보따리씩 가져갔습니다.

선장출신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 별 몇개? 다섯개!

바브시인님의 열정적인 시사랑 이야기가 대단했습니다. 창작게시판이 활성화되길 간절히 바라셨습니다.

커피를 음미하는 중. 선장님은 일회용 커피를 내리시네요. 싸게 산 커피라고......손님에겐 좋은 커피 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대화의 기본자세죠.

선장님의 열강을 들으며...

자갈치시장에서 방어회를....

소주 두 병과 함께.

좁다란 골목하늘에 뜬 둥근 보름달을 향해 걸어갑니다. 고래고기 파는 곳, 양곱창 파는 곳, 서정다방등을 돌아 봤습니다.

바브시인님이 나누어준 화분. 예쁘죠. 잘 키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