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장마 [하재일]

JOOFEM 2024. 9. 28. 10:47

저 산은 그저 푸르기만 한 것 같아도 여기저기 여름꽃들이 자신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노명희 화가 그림, 낮달-아직여름

 

 

 

 

장마 [하재일]

 

 

 

 

가끔 는개 보슬비 가랑비

그리고 한나절 장대비

천둥이 빗자루를 타고 나는 듯한데

비구름에 가려 알 수가 없다

 

산 바깥 마을 어귀엔

모감주나무 꽃이 피고

비단벌레가 이슬을 입어 빛나고

순간 번갯불이 번쩍거린다

 

꽃이 귀한 여름철이라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잡고

나무 아래 오래 머물게 하더니,

투명한 비닐우산 위로

꽃잎이 빗방울을 안고 떨어진다

 

저 숲속으로 연인 둘이서

손잡고 걸어 들어가더니

앞이 캄캄한지, 아무 소식이 없다

 

 

                - 모과는 달다, 달아실, 2024

 

 

 

 

 

 

* 꽃이 귀한 여름철이라......

과연 그럴까?

 

일단 개망초가 흐드러지고

배롱나무 붉은 꽃, 해바라기, 장미, 백합, 나팔꽃, 루드베키아, 수국, 패랭이꽃, 코스모스, 라벤더, 데이지, 무궁화, 연꽃

맨드라미, 메리골드, 바늘꽃, 봉숭아, 황화코스모스, 상사화, 맥문동, 꽃백일홍, 병꽃, 밤달맞이꽃, 능소화, 도라지꽃...

 

여름에도 눈이 즐겁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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