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우리 동네 오뎅 아저씨[박규숙]

JOOFEM 2006. 9. 25. 13:23
[스크랩] joofe의 시읽기 _우리동네 오뎅 아저씨[박규숙] new
조회
시와 사랑 | 2006/09/25 (월) 12:45
공감 스크랩 수정 삭제
 
 
올해도 겨울은
오뎅꼬치와 함께 왔다
아름아름 생겨나는
오뎅마차들이 골라먹는
재미를 줄 때쯤
그가 나타났다
 
오뎅업계 후발주자인 덕에
그가 자리잡은 곳은
오뎅 불리기 그만이다
거기다 하늘 닿게 쌓아 올린
왕만두 탑은 눈부터 불려놨다
 
어느 신문사 주필 쓰던 뿔테 안경에
절묘하게 빗나간
귀밑까지 눌러 쓴
방울 달린 빨간 털모자
거기다 늘 읽고 있는
던지면 무기가 될 것 같은 책
 
도무지...
 
나는 오늘도 후미진 곳을 찾아
불어오른 오뎅을 먹으며
생강, 황기까지 넣고 다린 국물을
보약삼아 마신다
온통 고마운 아저씨와 눈 맞추며
 
 
 
 
 
* 어느 동네고 오뎅장사 없는 곳은 없다. 특히 추운 겨울날 말이다.
추울 땐 그저 오뎅이 그만이다.
김이 모락모락, 혀가 델 듯 뜨거운 국물을 들이킬라 치면
티비에서 '국물이 국물이 끝내줘요.'하는 광고멘트만큼이나
정말 끝내준다.
겨울이다.
오뎅파는 아줌마 아저씨에게 반가운 인사 나누어야지. [joofe]

오뎅이다

스크랩을 하면서...

아주 오래전에 어느 책에 실렸던건데 다른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원본: joofe의 시읽기 _우리동네 오뎅 아저씨[박규숙]

'시와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풍갑시다[허수경]  (0) 2006.09.30
노을.景-박수근/畵.1-박수근  (0) 2006.09.29
늑막염[강인한]  (0) 2006.09.22
가을의 노래[유자효]  (0) 2006.09.20
밥 생각[나희덕]  (0) 2006.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