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삼용 시인의 시집 출간 기념, 시하늘 시낭송회에 초대된 플로우님, 초록여신님 그리고 주페가 시낭송을 했었다. 죽은 시인을 위한 낭독회 [채인숙] 죽은 자와 산 자가한 지붕 아래 동거하는 섬에서우리는 만났습니다 당신은오래 쓴 시를 숨어서읽고 있었습니다 혼자 쓰고혼자 지우는시간을 견디는 사람들은늘 등이 굳어 있고매사 다정하기가 힘이 듭니다 쓰다가 멈춘 문장을 너무 많이 가졌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검은 모래 해변을 함께 걸으며저녁이 오면 세상의 온갖 색을 거두어 들이는빛의 노동에 대하여 이야기했습니다 어떻게 죽고 싶냐는 질문을 한 적은 없지만시인은 죽어가는 얼굴을 붉게 감추었습니다 누구에게도 읽히지 않는 시는 희망이 있는 걸까요 주목나무 아래 앉아우리가 함께 읽지 못한 시를 혼자 낭독합니다 우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