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라는 이름의 고아[바스코 포파] Hiroshi Goto 부재라는 이름의 고아[바스코 포파] 당신에게는 진짜 아버지가 없었어 당신이 당신 안에 있는 그 세계를 처음 본 날 당신의 어머니는 집에 없었어 당신이 태어난 건 실수였지 텅 빈 식도처럼 지어진 당신에게선 부재의 냄새가 나 당신 홀로 당신 자신을 낳았던 거야 당신.. 시와 감상 2008.04.12
나라로 가는 길에서[마츠오 바쇼] 나라로 가는 길에서[마츠오 바쇼] 아, 봄이런가 이름도 없는 산에 연한 봄 안개 산길 넘어가다가 무엇일까 그윽해라 조그만 제비꽃 매경080407'시와의 동행'에서 * 회사 본관 건물앞 화단에는 잔디 사이사이로 조그만 제비꽃이 잔뜩 피어 있다. 작아서 더 아름다운 조그만 제비꽃, 봄.. 시와 감상 2008.04.07
사라지는,사라지지않는,[김행숙] 사라지는, 사라지지않는,[김행숙] 더 휘저어라. 나는 충분히 섞이지 않았다. 나는 생각 못한 알갱 이처럼 남아 있어서 목에 걸리고 길고 외로운 팔을 욕조 밖으로 늘어뜨리는 것이다. 당신의 목 욕시간은 너무 길어, 당신은 소리치는 것이다. 아주 길어져야 하는 것들이 있다고 나.. 시와 감상 2008.04.05
게으른 사람은 아름답다[이문재] 흔들리는 존재[고영우] 게으른 사람은 아름답다[이문재] 나팔꽃처럼 나는 아침에 피어나지 못한다 엊저녁 젖은 길 바지에 매달려 흔들린다 아침에게 늘 미안하다 게으른 사람은 힘이 세다 아프도록 게을러져야 한다 아침 지하철에서 이웃을 사랑하라는 신의 명령과...... 점심에 .. 시와 감상 2008.04.05
바람의 악수[이정록] 청려장 바람의 악수[이정록] 명아주는 한마디로 경로수敬老樹다. 혈액순환과 신경통과 중풍 예방에 그만이다. 고스란히 태풍을 맞아들이는 어린 명아주. 거센 바람이 똬리를 튼, 그 자리가 지팡이의 손잡이가 된다. 세상에는 태풍을 기다리 는 푸나무도 있는 것, 태초부터 지팡이.. 시와 감상 2008.03.29